지난 글에서 7급이 8급으로 직급을 내려 이동하는 '강임'에 대해 다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7급인데 9급 자리에라도 가고 싶습니다. 두 단계 강임도 가능할까요?”
두단계 강임이라는 이 생소한 절차에 대해, 제가 인사부서를 통해 알게된 사례를 공유합니다.
1. 공식 자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두 단계 강임’의 실체
법령상 강임은 '직제상 하위 직급의 자리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한 번에 두 단계를 내려가는 것에 대한 명시적인 규정이나 공개 자료는 거의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제가 전입을 준비하며 인사부서 실무자에게 확인한 결과,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단 2건 정도의 사례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2. 두 단계 강임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까?
인사 실무적으로는 한 번에 7급에서 9급으로 수직 낙하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단계적 강임' 절차를 거친다고 합니다.
1. 원소속 기관에서 1차 강임: 본인의 동의하에 현재 소속된 기관에서 먼저 7급 → 8급으로 강임을 진행합니다.
2. 이동할 기관에서 2차 강임: 8급 신분으로 교류 절차를 밟은 뒤, 전입할 기관의 자리가 9급뿐이라면 그곳에서 다시 한번 8급 → 9급으로 강임을 진행합니다.
결과적으로 7급에서 9급으로 신분이 변동되어 전입하게 되는 것이죠.
3. 왜 이런 선택을 할까? (전국 2건의 의미)
전국에 단 2건뿐이라는 것은 그만큼 개인의 손해가 막심하고 인사부서의 부담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 급여와 명예의 하락: 7급과 9급은 본봉뿐만 아니라 직급보조비 등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 원복의 불확실성: 9급에서 다시 7급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선택을 한 분들은 '가족과의 합가'나 '건강상의 이유' 등, 직급보다 삶의 터전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했던 절박한 사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4. 인사팀의 답변: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협의가 핵심"
인사부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는 양쪽 기관 인사팀의 배려와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원소속 기관에서 전출을 보내주기 위해 미리 강임을 해줘야 하고, 받는 기관에서도 이를 수용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길은 반드시 있습니다"
7급에서 9급으로 가는 '두 단계 강임'은 분명 흔한 길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국에 2건의 사례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됩니다.
공무원 조직은 전례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지만, 전례가 단 한 건이라도 있다면 논의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간절하신 분들이라면, 인사팀에 이 사례를 언급하며 길을 찾아보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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